모든일은 계획에서 시작되고, 노력으로 성취되며, 오만으로 망친다.
by 치킨충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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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고. 한마디만 더 하고 싶습니다.

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여러 댓글들을 봤습니다.

참 이번 이슈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이야기가 나오는거 같네요.
진성고 재학생도 있고 졸업생도 있고 진성고에 자녀가 있는 학부모님도 있고..다른 고3학생의 학부모님의 글도 있고..진성고 교사분들의 글도 봤고 말이죠.

다들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타당한 말들입니다. 이문제는 누구의 탓이다 누가 잘했다를 따지기가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물론 문제의 근본원인을 만든 재단의 입장만 빼놓고 보면 말이죠.


근데 뭐 저는.

'학창시절의 하루는 어른이 되었을때의 한달보다 더 가치 있습니다'

따위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얘기는 해도 씨알도 안먹히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만..

저런 대사까지 가지 않더라도..

과연 저런 환경에서 3년을 보낸 학생들이 정말 우리의 희망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겁니다.

졸업생분들이 들으면 기분나빠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히 전 그렇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딴거 다 제쳐두고, 인권이고 비리고 다 제쳐두고 생각해봐도 저건 이미 학교가 아닙니다. 저게 기숙학원이랑 틀린게 도대체 뭡니까.

물론 요즘의 고등학교들은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거의 학원화가 되어있다시피한거 압니다만 그래도 학교는 학원과는 다른 고유의 기능이 있는게 정상입니다.

저만의 희망사항일지도 모르겠지만 학교에서는 학교에서만 가르칠수 있는 무언가를 배울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걸 배우고 깨쳐나가야 나중에 성장해서도 한사람의 몫을 다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건 초등,중학교때 다 배웠다고 하신다면 뭐 전 할말 없습니다. 그럼 고등학교는 존재이유가 없어지겠네요.

뭐 더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제 능력이 딸리는 관계로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또하나 쟁점이 되는 문제가 '왜 학생이 나서냐' 인데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동영상을 올린 학생. 정말 박수쳐주고 싶고 높게 평가합니다.

이 학생, 나중에 사회생활을 할때도 뭐가되도 될 학생입니다. 제 짧디짧은 인생경험에 비추어보아 이런 류의 사람들은 다른사람이 가지지 못한 무언가가 있거든요.

물론 재단의 비리문제, 인권침해문제. 학생이 나선다고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어른들이 도와줘야 합니다.

근데 근 10년동안 그 어른들은 도와주질 못했지요. 이번에 이런 동영상이 올라오지 않았으면 계속 못도와줬을겁니다.

그런데 이 학생이 이런 동영상을 올리며 어른들로 지난 10년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시대는 인터넷도 여론입니다. 어떤 한 문제를 여론에 쟁점화시킨다는거 자체가 대단한 일입니다.

물론 작금의 진성고 사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는대로 문제해결이 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외부에서의 압력같은것도 분명 존재하고, 시간 질질 끌다가 흐지부지 넘어갈 가능성도 분명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국민 특성상 빠른 시간내에 진성고라는 이름이 머릿속에서 지워질겁니다.

그럼, 이 학생이 한 일은 아무의미가 없던 일일까요? 이 학생이 의도하고자 했던 바는 실패한 걸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 동영상을 본 수많은 네티즌의 머릿속에 '진성고'라는 말은 확실히 각인시켰으니까요.

이 사태는 분명 미래의 일에 영향을 줍니다. 진성고 문제가 해결이 되든 안되든 말이죠.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이런 문제는 학생이 나설 일이 아니다. 어른들이 해결할테니 너희들은 공부 열심히 하는게 최선이다'라고 말이죠.

아닙니다. 어떤 문제, 특히나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데 있어서 어른 애들이 어딨습니까. 이런게 잘못되었다 하는게 있으면 지적은 누구나 할수 있습니다. 아니 해야합니다.

그걸 지금까지 어른들이 못했습니다(안했다고 해야할까요). 그걸 지금 이 학생이 한겁니다.

그걸 왜 박수쳐주지 못할망정 평가절하하는겁니까.



시대를 살아하는 한 사람의 인간이라면, 특히나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국민이라면,

자기의 자유의지를 억압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에 대해 개선하고 바꾸고자 하는 의지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의지를 표출할 수 있는 권리 또한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것을 학생이라는 신분때문에, 미성년이라는 딱지때문에, 공부라는 명분하에 막는다는게 잘못된겁니다.

이제 이 학생은 그걸 실천했습니다. 이제 어른들인 우리가 무언가를 할 차례지요.

그저 인터넷에 글 몇개 끄적거리는 저같은 사람들도 무언가 할수 있는게 있을겁니다. 그걸 찾아내 해야하는게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동영상을 올린 학생에게 그 마음 잊지말고 힘차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



by 치킨충돌군 | 2008/03/27 02:00 | #04. monologue | 트랙백(2)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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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코 at 2008/03/27 11:36
동의합니다. 저도 사립 학교를 나왔기에 뻔히 재단에서 급식비 횡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영상은 커녕 인터넷에 글 올릴 생각도 못했네요. 용기내어 동영상 올린 학생 정말 칭찬받을만 하구요. 이 문제가 조속히 정부 차원에서 해결 됐으면 합니다. 이번 기회에 사립학교들 비리 다 까발려 졌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애엄마 at 2008/03/27 19:35
그 상황에서 아이들이 옥상에 올라가서 비행기 날리는걸 보고 멋있어요. 아이 엄마로서 절대로 진성같은 학교에는 아이를 보내지 않을겁니다. 그런식의 교육받고 자라서 이루어놓은 지금의 대한민국사회... 참 퍽도 좋군요. 앞으로도 참 뻔하겠군요. 우리 아이들대에 가서는 뭔가 바뀌고 나아져야 되는데... 저기 아이들 보낸 부모란 사람들이 정말 한심합니다. 나중에 애들이 고려장해도 원망하지 마셈.

대한민국은 변해야 되는데, 국민의식 자체도 많이 변해야 되는데, 바로 진성과 같은 학교들이 발목을 잡는겁니다. 생각없이 위에서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을 만드는 학교. 걍 공장에서 찍어내는 플라스틱 용기나 다를 바가 없겠죠. 교육하려고 학교 만든것도 아니고, 돈벌려고 만든 학교. 정말 도가 지나치군요. 사학재단은 검증을 제대로 받아야 됩니다. 교육은 100년지대계 아닙니까?
Commented at 2008/03/27 20: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유즈 at 2008/03/27 22:34
저 학교 동영상에서.나왔던 학교 교내 방송 있잖아요.
그거 들으면서 소름끼치면서

공포영화 디데이(기숙학원에서 재수하는 여학생들 이야기)속에서
나오던 학원 원내 방송이 떠오르더라구요.정말 똑같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진성고가 기숙학원과 같은 곳에서 설립했다하니까,

그 영화가 아예 그 진성학원? 같은곳을 모델로 삼았나 보군요..

언제나 현실이 더 무섭네요;
Commented by 동이맘 at 2008/03/28 21:22
유즈! 이런 글을 함부로 쓰는 자신이 더 소름끼치고 무서운 것일지도 몰라요.
Commented by 애엄마님께 at 2008/03/30 03:29
공장에서 찍어내는 플라스틱 용기가 이제 교단에 서서 당신 자식을 가르칠 것입니다.

저는 진성고 졸업생입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무서운가요?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보여지는게 다는 아닙니다.
우리는 최고의 선생님들 밑에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았고, 똑똑하고 성실한 친구들과 3년간 동거동락 하면서 사회 생활 이상의 것을 배웠습니다.
자녀를 진성에 보내고 안보내고는 본인의 선택이겠지요?
말 함부로 하면 칼이 됩니다.
Commented by 진성고졸업생 at 2008/03/30 23:29
어느학교에가나 소지품 검사가 있고 두발 검사는 있습니다.
다만 기숙사다 보니.. 좀더 심할뿐이죠. 안그러면 정말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정말 보이는게 다가 아닙니다.
다른학교와는 달리 진성고 나온 학생들 정말 예의 바릅니다. 그리고 선생님 존경하고 공공질서 잘지킵니다.
아마 저 동영상 올린 학생도 이사장이 싫어서 올린거지 학교가 싫어서 올린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Commented by 진성고 학부모 at 2008/04/05 01:46
이번에 입학한 학부모 입니다.
이번 동영상은 이미 알고 입학을 했기에 그리 문제되는것이 아닌데 왜 주위에서 말들이 많은지 한심합니다.
일반학교에서는 학원다니면서 공부를 하지만 여기 진성고 학생들은 기숙학원이 아닌 학교의 수업과 자기 스스로 공부해서 대학을 가는 학교이기때문에 다른 어떤 학교보다는 진정한 학교라 생각합니다. 남의 이야기라고 마구 떠들지 말고 자기 일이나 열심히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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