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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명문 사립 진성고등학교
위 트랙백은 졸업생이신듯한 분이 쓴 글이네요. 진성고 관련 여러 글들을 보았습니다. 여러 댓글들도 보았구요. 대부분의 반응은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자기의 고교생활과 비교도 해보고.. 몇몇 댓글들은 그렇지 않은 댓글들도 있었죠. 결국 너희들이 선택해서 간 고등학교가 아니냐, 어차피 다른 고등학교도 다 똑같다, 사회 나오면 더 심하다 등등...되도 않는 소리였죠. 전 고교시절을 굉장히 재밌게 보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강압적인 야자등이 없던건 아니었고 공부공부 노래를 부르던 학교였지만 뭔가 강압적이라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뭐랄까...어느정도 분위기만 조성해놓으면 할놈들은 하고 안할놈들은 잡아놔도 안한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거 같아요 학교가. 그래도 명문대 진학률은 주변 학교들중에선 항상 거의 톱을 달렸었고, 할놈들은 합니다. 시설도 나쁘고 매점도 좁아터져서 전쟁을 치러야되고 급식시설도 없어서 도시락을 싸오거나 사먹어야되는 환경이었습니다만 뭐 거기에 불만을 가지는 학생들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옭아매지 않는것만으로도 감사하죠 뭐. 사립학교였지만 비리같은것도 신경쓸일이 없습니다. 일단 교복이 없구요. 반바지에 슬리퍼만 안신고온다면 복장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었죠. 어차피 남학교이다보니 애들도 신경안쓰고 대충 츄리닝 입고 옵니다. 아, 두발규제는 꽤나 엄하게 했었네요. 그렇다고 기준이 반삭 이런건 아니었고 어느정도 기르는것도 허용됩니다. 그래도 그 기준을 넘어가면 꽤나 강력하게 적발을...그래도 애들은 그냥 재수없어서 걸렸네 그러고 넘어갑니다. 뭐 하여튼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대학에 뜻이있는 녀석들은 공부에 전념을 하고 그렇지 않은 녀석들은 노는데 전념을 합니다. 저같이 죽어라 공부는 하기싫고 대학은 가야겠고 이런놈들은 공부는 하면서 학교에서 놉니다. 전 야자시간이 참 재밌었습니다. 우리학교는 야자를 각 교실에서 하는게 아니고 커다란 열람실에 모아놓고 합니다. 한 5~600개 되는 칸막이 책상을 거의 체육관만한 곳에 넣어놓고 야자 하고싶은 애들은 신청을 하고 수업이 끝난다음 거기로 이동, 야자를 시작합니다. 선생님 한명정도가 통제를 하구요. 그렇다보니 학교의 모든 학생이 거기 들어가서 공부를 하진 못합니다. 학년마다 비율이 따로 있지요. 3학년은 한반에 절반에서 2/3가량이 들어가고 2학년은 10~20명정도...1학년은 5~10명 들어갑니다. 원칙적으론 지원자를 받는겁니다만 모자라면 그냥 성적순으로 쳐넣기도 하지요. 뭐 하여튼 그렇게 대규모 인원이 한데모여서 공부를 하다보면 관리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고로 재밌는 일이 많이 일어나요. 통제하는 선생님이 빈자리를 체크해서 그 학생 담임에게 넘기는데 그러면 도망간 학생은 다음날 별로 겪고싶지 않은 일을 겪게되기 때문에...'대타'라는 풍습이 생겨납니다. 내가 오늘 할일이 있어 그러는데 니가 시간이 된다면 내자리에 앉아있어달라 이거죠. 어차피 통제하는 선생님은 얼굴은 모를테니..대신 니 저녁값은 내가 대주겠다 이겁니다. 그리고 앉아서 몰래 만화책을 보기도 하고 걸려서 뚜드려맞기도 하고...애들끼리 작당하고 쉬는시간이 끝났는데도 한시간동안 농구하다가 너무 많은인원이 없어진게 의아한 선생님한테 걸려서 운동장을 오리걸음으로 돌기도 하고...야자가 다 끝나고 애들끼리 베팅센터로 몰려가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그런게 너무 재밌었습니다. 잡설이 길어졌군요. 여튼. 저 진성고 동영상을 보고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왜 저기있는 학생들은 저기를 선택했으며, 저런 부당한 처우를 받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학이나 비슷한 수단을 쓰지 않는걸까. 라는 의문점이 있었습니다만, 다른 여러 글들을 읽어보니, 학생들의 선택은 전적으로 자기만의 선택도 아니었고, 아직 이 학생들은 자기의 선택에 대해 100% 책임을 질수있는 나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이들이 학교를 떠날수 없는 이유가 동영상에서처럼 단지 친구들때문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가 저런환경에 있으면 친구고 뭐고 전학갑니다. 친구들 중요하고 남아있는 친구들도 생각해야되지만 당장 제가 죽을거같은데 어떡합니까. 이 학교를 떠나면 분명 내가 들어갈 대학 클래스가, 나의 가치가 한단계 떨어질거라 생각하는겁니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든 부모님이 그렇게 생각하든. 가장 좋은 방법은 자본주의의 방법론에 입각해서 해결해나가는 거죠. 그냥 그 학교를 아무도 안가면 되는겁니다. 거기 있는 학생들은 죄다 전학을 가든 자퇴를 하든. 시장에 나와있는 서비스든 상품이든 질이 안좋건 가격이 안좋건간에 소비자가 찾지를 않으면 도태됩니다. 계속 도태되던가 아니면 뭔가 개선을 하겠죠. 마찬가집니다. 학교도 학생이 오지 않는다면 변화가 있을겁니다. 사립학교니 더 그렇겠고 비리가 그렇게 만연한 학교니 더더욱 그렇겠죠. 근데 작금의 환경이 그걸 허락해주질 않네요. 비유가 적절하지 못하긴 하지만 학교를 상품으로, 학생을 소비자라고 놓고 본다면, 과연 그 상품의 질을 어떻게 판단하는것이 가장 좋을까요. 여러가지가 있을겁니다. 학교 시설, 교사의 수준, 부정부패는 없는가, 대학의 진학률도 그중 하나일수 있겠죠. 근데 현재의 사회환경이 다른 기준은 다 제껴버리고 대학의 진학률만을 고등학교를 판단하는 잣대로 쓰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률만 좋으면 그학교,그상품이 킹왕짱이라 이거죠. 그래서 결국 '대학진학률 높은 진성고등학교'라는 현 상황에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상품이 탄생하는겁니다. 다른 기준. 비리의 온상이니, 열악한 시설, 인권의 침해 같은 기준은 아예 무시를 해버리구요. 가치가 있으니 사람들은 그 상품을 찾겠죠. 그래서 다른 기대에 전혀 미치지못하는 기준에도 불구하고 히트상품이 되어버린겁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되는 상황이 나오지 않는거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왜 이런 동영상을 학생이 만들어야 하냐 이겁니다. 왜 어른들은 10년이 넘도록 이 학교를 이지경으로 냅뒀을까요. 어른들도 이런 이 학교의 정책에 공감을 해서 냅둔걸까요? 학생들이 이런 동영상을 만들기전에 다른 어른들이 이 문제를 해결을 했어도 진작에 했어야 합니다. 왜 저 여의도에서는 사학법 개정을 결사반대하는 어른들이 아직도 많을까요. 어떤분의 말마따나 이놈들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이놈들 중에 제2의 박지성이 나올수 있는거고 한국의 빌게이츠가 나올수 있는겁니다. 근데 저런 어처구니 없는 환경에서 기계적으로 공부해 대학을 보내고 나면, 어른들은 이녀석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걸까요. 도대체 어른들은 이녀석들에게 뭘 보여주려 하는걸까요.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어른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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